'인도판 쿠팡' 플립카트, IPO 시동..."전자상거래 기업 중 최대 규모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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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인도판 쿠팡'으로 불리는 플립카트(Flipkart)가 기업공개(IPO) 계획을 공개했다.
9일(현지시간) 이코노믹 타임즈(ET)는 소식통을 인용, 플립카트가 향후 12~15개월 내에 인도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IPO를 위해 싱가포르의 본사를 인도로 이전하기 위한 승인을 얻었으며, 내년 말이나 2026년 초 공모주 발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플립카트의 IPO 추진 소식은 스위기(Swiggy) 등 정보기술(IT) 스타트업들의 상장이 붐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서 나왔다. 앞서 2021년 말부터 증시 상장을 추진했지만 2022~2023년 시장이 침체 분위기를 띠면서 계획이 지연됐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신 경제 기업 중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것"이라며 "세계 3위의 인도 스타트업 생태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플립카트는 아마존 출신 엔지니어가 2007년 설립한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했다. 자금 조달의 편의성과 규제 환경 등을 고려해 싱가포르나 미국 등에 본사를 두는 것이 당시의 스타트업들에는 매우 일반적인 관행이었지만, 최근 인도 증시의 활황세·유리한 밸류에이션·투자자 친숙도 등으로 인해 인도로 본거지를 옮기는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다.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플립카트는 현재 360억 달러(약 52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올해에만 약 10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가운데, 글로벌 거대 IT 기업인 구글 또한 3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세계 최대 유통 체인인 월마트가 플립카트의 성장성에 대한 강력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월마트는 앞서 2018년 150억 달러를 들여 플립카트 지분 81%를 인수했다. 당시 아마존도 플립카트 지분 인수전에 뒤어들었지만 플립카트는 월마트를 선택했다.
월마트는 2018년 이후에도 20억 달러 이상을 플립카트에 투자했다. 10월에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월마트의 글로벌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플립카트의 인상적인 성과를 강조했다.
비즈니스 투데이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플립카트는 2023/24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1790억 7000만 루피(약 3조 200억원)의 매출과 235억 8000만 루피의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직전 회계연도 대비 20% 증가한 것이고, 손실은 40% 감소한 것이다.
인도 전자상거래 업체 플립카트 로고[사진=로이터 뉴스핌] |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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