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도시 경제적 격차 확대...부유층 늘고 중산층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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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도시 주민 간 경제적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유층은 급증한 반면 중산층은 감소하고 있다고 더 이코노믹 타임즈(E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칸타(Kantar)가 발표한 보고서 '교차로의 인도'에 따르면, 인도 도시의 부유층 가구 수는 2019년 대비 86% 급증한 반면, 중산층 이하 가구 수는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시 내 사회경제적 계층(Socio-Economic Classification, SEC)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며, 소비재 기업들에 딜레마를 안겨주는 요인이라고 칸타는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SEC 중 C·D·E 그룹 비중은 2019년 도시 전체 가구의 52%에서 현재 35%로 축소됐다.
C·D·E 그룹은 주로 블루칼라 노동자들로 구성되며 소득 수준이 중간 및 중간 이하인 중산층으로 분류된다.
반면 화이트칼라 혹은 대기업 근무자·사업가 등으로 구성되는 SEC A 그룹 가구 비중은 5년 전의 24%에서 39%로 확대됐다.
도시 중산층 및 이하 그룹의 축소는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한 실질 소득 감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칸타의 소우먀 모한티 상무이사는 "2022년과 2023년에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소득이 플러스 성장했지만 올해는 모든 계층에서 실질 소득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저소득층의 부담이 특히 크다"고 설명했다.
소비재 시장의 주축이었던 C·D·E 그룹 비중이 축소함에 따라 소비재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도 칸타는 지적했다.
특히 농촌보다 도시 지역의 소비가 더욱 급속하게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 프리미엄화 추세로는 대중적인 가격의 식료품 및 일상 생활용품 수요 침체 영향을 상쇄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힌두스탄 유니레버와 브리타니아, 타타 컨슈머 등 인도 대표 소비재 기업 모두 7~9월 실적 부진에 대해 "농촌 수요는 회복됐지만 도시 지역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브리타니아의 바룬 베리 상무이사는 "전체 소비재 매출의 60%가량을 차지하는 도시 지역 매출이 둔화했다"며 "도시 지역의 임금 상승률은 낮은 반면 주택 비용은 급등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신화사 뉴델리=뉴스핌 특약] 인도 뉴델리 소재의 한 시장 |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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