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외환] '매파적' 파월에 미 달러화 1년만 최고...달러/엔은 156엔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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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14일(현지 시간) 뉴욕 채권 시장은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의 물가와 고용 지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을 앞둔 경계심 속에 이날 채권 금리는 등락했으나 미 달러화는 전날에 이어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예상을 웃돈 미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고용 시장 호조를 보여준 실업수당 청구 건수 발표에 미국 국채 수익률은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했으나 파월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오후 들어 하락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매파적인 의장의 발언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 채권 시장 오후 거래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449%로 약보합에 머물고 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355%로 전장 대비 7.1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예상을 소폭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년 전에 비해 2.4% 올랐다고 14일(현지 시간) 밝혔다. 9월 1.9% 올랐던 것에 비해 오름폭이 커진 것으로, 시장 전망(2.3%)도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무역을 제외한 근원 PPI도 전년 대비로는 3.1% 오르며 9월의 2.9%와 전문가 예상치(3.0%)를 웃돌았다.
또 이날 미 노동부가 별도로 공개한 지난주(11월 3∼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 7000건으로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물가와 고용 지표를 소화하며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일시적으로 올랐으나 파월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파월 의장은 이날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한 행사에 참석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고, 고용시장이 강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속도가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라며 "경제는 우리가 서둘러 금리를 낮춰야 할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며 "현재 경제에서 보이는 강세는 우리에게 우리의 결정에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준다"고 판단했다.
매파적인 파월 의장의 발언에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미 달러화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 시장 오후 거래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장중 107.07까지 오르며 2023년 11월 초 이후로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G10 외환 리서치 글로벌 헤드인 스티븐 잉글랜드는 "트럼프 당선 이후 시장은 그가 세금 인하, 관세 인상 등의 약속을 지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7월 이후 처음으로 156엔을 돌파하며 0.56% 상승한 156.38엔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5165달러까지 내리며 2023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인상 우려와 독일의 정치적 불확실성의 여파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이끄는 연립 정부는 지난주 붕괴됐으며, 독일은 내년 2월 23일 조기총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며 내년에는 1달러와 1유로 가치가 동등해지는 이른바 '패리티'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로는 역사적으로 달러보다 높은 가치를 유지해왔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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