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미 연준, 기준금리 0.25%p 인하…파월 "대선, 통화정책에 단기 영향 없어"
컨텐츠 정보
- 269 조회
- 11 추천
- 목록
본문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7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다. 경제가 견조한 확장세를 이어가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를 지속하면서 연준은 점진적으로 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내리겠다는 계획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5일 대선 결과가 단기적으로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연준을 떠나라고 해도 사임하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25%p 내린 4.50~4.75%로 정했다. 이날 결정은 위원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지난 9월 4년 반 만에 첫 금리 인하를 개시한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 폭을 반으로 줄였다.
정책 성명에서 연준은 최근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장했으며 연초 이후 고용시장 여건이 대체로 완화했으며 실업률도 올랐지만,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2% 목표치를 향해 진전을 이뤘지만 다소(somewhat) 높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보다 높았지만, 경제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우리는 경제 활동을 좋게 생각한다"며 '동시에 인플레이션 지표를 받아봤고 그것은 끔찍하지는 않았지만, 예상보다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12월까지 우리는 더 많은 지표를 보게 될 것이고 그것은 한 개의 고용 보고서와 2개의 물가 보고서로 12월이 되면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완전 고용과 2%의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는 리스크(risk, 위험)가 대체로 균형 상태에 있다는 기존의 판단을 유지하면서 경제 전망이 불확실해 두 가지 책무에 대한 리스크에 주의를 기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책 성명은 연준이 추가 기준금리 조정을 검토하면서 앞으로 나오는 지표와 전망의 변화, 리스크의 균형을 평가하겠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보유 규모도 기존대로 계속 줄여갈 방침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거래 중인 가운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기자회견 화면이 보인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29 mj72284@newspim.com |
◆ 파월, 해임 통보 가능성에 "법적으로 허용 안 돼"
대선 직후 회의가 진행된 만큼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과 관련한 질문이 이어졌다. 트럼프 1기 내내 파월 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금리 정책 문제로 부딪히며 불편한 관계를 이어갔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중 자신이 당선되면 파월 의장을 해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대통령이 사임을 요구하면 떠날 것이냐는 질문을 받은 파월 의장은 "아니다"고 단호히 답했다. 이어진 질문에서도 "법적으로 (대통령의 연준 의장 해임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단기적으로 대선 결과가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그는 "단기적으로 대선은 우리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행정부의 변화가 금리를 인하하려는 연준의 정책에 영향을 줄 수는 있다"면서 "원론적으로 어떤 행정부의 정책이나 의회에서 시행하는 정책은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무수히 많은 다른 요소들과 함께 이러한 경제적 영향에 대한 예측은 우리 경제 모델에 포함돼 고려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예상된 결과에 나스닥 사상 최고, 채권 금리 하락
이미 이날 0.25%p의 금리 인하를 예측하던 시장에서는 주가가 사상 최고치로 오르고 국채 금리가 하락했다.
뉴욕증시 정규 거래 마감 직전인 오후 3시 47분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0.16% 상승한 4만3798.99, S&P500지수는 0.87% 오른 5380.45, 나스닥 지수는 1.60% 오른 1만9285.51을 기록했다.
국채 금리는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8.5bp(1bp=0.01%p) 내린 4.341%를 가리켰고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5.2bp 밀린 4.216%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0.66% 내린 104.39를 가리켰다. 유로/달러 환율은 0.62% 오른 1.0798달러, 달러/엔 환율은 1.03% 하락한 153.04엔이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FOMC 결정 이후 연준이 12월에도 같은 폭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오라이언 포트폴리오 설루션스의 벤 바스케 선임 투자 전략가는 "예상대로 FOMC는 오늘 25bp의 금리 인하를 발표했으며, 이는 9월의 금리 인하에 비해 그들의 공격성이 줄어들었음을 나타낸다"면서 지난 9월 첫 금리 인하 이후 상승했던 장기 국채 금리가 이날 발표 후 하락하기 시작한 점에 주목했다. 바스케 전략가는 "미국 경제의 강세를 배경으로, 앞으로 연준의 행보는 꾸준한 금리 인하보다 더 복잡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mj72284@newspim.com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