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외환] 뉴욕 제조업 활동 위축에 채권 수익률 상승...달러화는 2개월만 최고치 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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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5일(현지 시간) 뉴욕 시장에서 미 국채 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주의 제조업 활동이 이번 달 큰 폭의 위축세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되며 경제 우려가 부각된 탓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채권 시장 오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보다 3.9bp(1bp=0.01%포인트) 하락한 4.034%에 거래됐다. 30년물 수익률은 5.8bp 내린 4.324%를 가리켰다.
반면 금리에 더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1.1bp 상승한 3.982%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와 유로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3.19 mj72284@newspim.com |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미국의 10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마이너스(-) 11.9로 9월 11.5에서 23.4포인트 급락했다. 로이터 전문가 예상치 3.85도 대폭 하회했다. 해당 수치가 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 확장, 하회하면 위축을 의미한다.
브린 마워 트러스트의 짐 반스 채권 디렉터는 로이터 통신에 "채권 수익률 상승세가 상당 기간 이어졌으며, 이에 따라 수익률 곡선을 완화할 촉매가 필요했다"면서 "채권 수익률이 더 올라가기 위해서는 어떤 촉매가 필요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촉매가) 없기 때문에 향후 연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만한 무언가 나오기 전까지는 수익률이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4주 연속 상승하며 지난주에는 4.12%로 7월 3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상보다 강력한 미국의 9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 발표에 11월 회의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빅 컷(50bp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대폭 후퇴했기 때문이다.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94.1%로 반영 중이다. 동결 확률은 5.9%에 이른다. 한 달 전 27%에 이르렀던 50bp 인하 기대는 사라졌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이어감에 따라 물가 안정보다는 노동시장 안정에 더욱 집중하고 있으며, 앞으로 나올 지표를 살펴보며 금리 인하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시장은 오는 17일 발표될 미국의 9월 소매 판매 등 경제 지표를 살피며 미 경제의 연착륙 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매 판매가 9월에 0.3%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만일 소매 판매가 기대를 밑돌 경우 경기 우려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한편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올해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을 재확인했다.
뉴욕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데일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노동시장이 지속 가능한 속도를 유지한다면 올해 한 번 또는 두 번의 금리 인하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갔다. 뉴욕 시장 오후 거래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1% 오른 103.26으로 14일 기록한 2개월 만의 최고치인 103.36에 근접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보도에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가 완화하며 미 달러화는 장 초반 약세 흐름을 보이기도 했으나, 코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과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컨베라 글로벌의 보리스 코바체비치 거시 전략가는 "거시 경제 지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한 미 달러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달러 환율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전망 속에 1.0882로 지난 8월 8일 이후 최저로 떨어졌으며 달러/엔 환율은 0.4% 내린 149.25엔을 가리켰다. 일본은행(BOJ)의 적극적 금리 인상 기대가 후퇴하며 달러/엔 환율은 150엔에 가까워지고 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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