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 '트럼프노믹스 2.0' 자산시장에 미칠 영향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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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 <[트럼프 재집권] '트럼프노믹스 2.0' 자산시장에 미칠 영향①>에서 이어짐.
[사진 = 중화인민공화국외교부 공식 홈페이지]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
◆ '트럼프 트레이드'로 사전반영, 자산시장 시나리오
지난 10월 초부터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앞서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시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놓은 대선 공약을 기반으로 첫 임기 기간 동안 연출될 자산 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시 강세를 보일 자산에 투자)' 트렌드가 선제적으로 시장에 반영됐다.
시장은 트럼프 트레이드가 원자재, 미국 채권 수익률, 달러, 미국 주식, 비트코인 등의 전반적인 상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졌으며 특히 귀금속, 에너지, 농산물의 변화가 두드러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신건투(中信建投)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미국 대선 전 시장에서 연출된 미국 채권과 귀금속의 상승은 트럼프노믹스 2.0 정책이 불러올 인플레이션 전망뿐 아니라, 지정학적 갈등 심화와 안전자산 선호도를 사전 반영된 것이라 풀이했다. 이는 향후 트럼프노믹스 2.0이 실제로 추진될 경우 글로벌 자산시장에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예측할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① 에너지
국내외 증권기관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에너지화학 부문은 트럼프 당선에 따른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을 대표적 영역 중 하나로 꼽힌다.
향후 원자재 시장은 제품 영역별로 차별화된 움직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연출된 트럼프 트레이드 동향을 분석해보면, 트럼프가 주장하는 전통 화석연료 생산 확대 정책이 에너지 가격의 하락 압력을 높였다.
에너지 산업을 둘러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선거 공약은 △파리기후협약 재탈퇴 △환경규제의 철폐∙축소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와 원자력발전 생산 확대 △청정에너지 투자를 장려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축소 등으로 요약된다.
트럼프의 전통 에너지 산업 지원과 환경 규제 완화 정책은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 생산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원유 공급의 상승 및 가격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 고강도 관세정책 시행 역시 다른 국가의 원유 수요 감소를 유도, 원유 가격의 더욱 뚜렷한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② 귀금속
귀금속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트럼프의 무역 및 외교 정책의 불확실성이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에 대한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
여기에 트럼프노믹스 2.0 하에서 요구되는 관세인상과 법인세 인하 등의 각종 정책이 유도할 리인플레이션(reinflation, 인플레이션의 재점화) 기대감 또한 금 가격 상승을 견인할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트럼프의 대외 관세 정책이 미국 재정의 재균형에 도움을 줄 수 있고, 미국 채권 시장의 재안정화가 금 가격 상승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③ 농산물
앞서 연출된 트럼프 트레이드 동향을 분석해보면, 농산물은 무역분쟁 심화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되면서 무역업자들이 구매를 확대했고 이는 현물가격과 선물가격의 차이를 통해 이익을 취하는 베이시스 거래를 늘리고, 농산물 가격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향후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가 미국의 농산물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글로벌 구매자들이 미국에서 다른 시장으로 구매 시장을 대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전반적인 수급 국면은 비교적 균형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주로 지역별 베이시스 변동 상황에 국한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④ 주가와 환율
주가와 환율에 대한 영향은 향후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로 매길 관세율과 무역 규제 정책의 실행 강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트럼프가 무역전쟁이나 관세전쟁을 시작하지 않거나 그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할 경우, 트럼프의 금리 인하 요구로 인해 자금이 미국에서 유출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중국과 다른 시장의 주식과 통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트럼프가 대규모 무역전쟁이나 관세전쟁을 시작할 경우, 대미 수출에 크게 영향을 받는 국가들의 수출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주식과 환율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 주식시장의 경우, 트럼프가 대규모 무역전쟁을 벌일 경우 미국발 관세 폭탄 리스크에 대응하고 경제성장률을 안정화하기 위해 내수 진작을 중심으로 한 부양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당국의 정책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국시장에게 있어 호재로 작용하면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영향을 받을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환율과 관련해서는 앞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강달러 시대가 도래하며 주요국 통화 환율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비중있게 제기돼 왔다.
관세인상과 법인세 인하 등의 정책에 따른 리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금리를 높게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 조성되면서 강달러를 유도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씨티그룹의 대니얼 토본(Daniel Tobon)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당선될 경우 달러 가치는 3% 정도 오르고, 해리스가 당선될 경우 2% 정도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은 바 있다.
pxx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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