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물가보다 경제 부진이 더 걱정"…금리인하 계속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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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이션보다는 경제 부진을 더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향후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치(2%) 밑으로 많이 떨어질 가능성에 대해선 정책 결정자들 사이에 의견이 갈렸다.
14일(현지시간) ECB가 공개한 10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정책위원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에 "불필요한 피해를 입히지 않기 위해" 금리를 인하했다.
[유럽중앙은행, 자료=블룸버그 통신] 2023.05.05 koinwon@newspim.com |
ECB는 지난 10월 17일 주요 정책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6월과 9월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 인하 결정이었다. 당시 정책위원 9명 전원이 금리 인하에 찬성했다.
미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는 "ECB가 9월과 10월 두 달 연속 금리를 인하한 것은 유로존 성장에 대한 우려가 인플레이션 우려보다 더 커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금리 인하 배경에는 유로존이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지표에 따른 것이었다. 유로존의 소비자 물가는 9월에 1.7% 상승하는데 그쳐 3년 5개월 만에 ECB 목표치인 2%를 밑돌았다.
하지만 향후 인플레이션이 너무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렸다.
일부 위원들은 최근 인플레이션 하락이 예상보다 강했다면서 "2025년에 목표치에 크게 미달할 위험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지속적으로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다른 위원들은 "그런 상황을 초래하는 요인은 존재하지 않았다"면서 "경기 침체로 접어든 실망스러운 경제 성장, 금융 시스템의 약화, 임금 압박의 감소 등이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ECB 통화정책회의 이후 발표된 유로존 10월 물가상승률은 2.0%를 기록해 전달보다 0.3%포인트 올랐다.
ING 이코노미스트인 카르스텐 브르제스키는 "다음달 열리는 올해 마지막 ECB 통화정책회의는 금리를 인하할지 말지 여부가 이나라 25bp(1bp=0.01%포인트) 내릴지 50bp 내릴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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