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증시] 1% 하락...美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시사에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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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19일 인도 증시는 하락했다. 센섹스30 지수는 1.20% 내린 7만 9218.05포인트, 니프티50 지수는 1.02% 하락한 2만 3951.70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인도 증시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이다. 이 기간 센섹스30 지수는 3.5% 내려 앉았고, 니프티50 지수도 3.3%의 누적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가 총액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3일의 459조 루피(약 7817조원)에서 450조 루피로 줄어들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한 것이 인도 증시에까지 충격을 줬다.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p 낮췄지만 내년 기준금리 인하 폭은 기존의 100bp에서 50bp로 절반 축소한다고 밝혔다. 내년 3~4회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연준의 발표에 미국 달러 가치는 2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고,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 또한 지난 5월 말 이후 최고치인 4.51%까지 급등했다. 반면 루피화 가치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민트에 따르면 루피화 환율은 이날 달러당 85.3 루피까지 급등(가치 하락)했다.
루피 약세는 외국인 자본 유출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 외국인 기관 투자자(FII)의 지속적인 매도가 인도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는 가운데, 달러 강세와 미 국채 수익률 상승·연준의 금리 인하 폭 축소 전망 등 요인이 겹치며 최근 3거래일 동안 FII는 800억 루피 이상의 인도 주식을 팔아치웠다.
인도 국내 인플레이션도 문제다. 루피 약세로 수입 물가가 오르게 되면 인도중앙은행(RBI)의 금리 인하 공간을 더욱 좁게 만든다.
경제 성장세 둔화가 가시화하면서 RBI의 기준금리 인하 목소리가 크지만 외국인 자금 유출과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할 때 RBI 역시 금리 인하에 신중할 수밖에 없고, 이는 다시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인도 기업들의 실적 회복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대두하고 있다. 소비 성수기인 축제가 있고, 하반기 정부 지출 증가로 경기가 반등하면서 기업 수익이 2024/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3분기(10~12월)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컸다.
모티랄 오스왈 뮤추얼 펀드의 산토시 쿠마르 싱 펀드 매니저는 "아직 수익이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데이터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눈에 띄는 수익 회복이 없다면 주가 상승이 제한적일 수 있다. 수익 성장의 회복은 시장의 주요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13개 주요 섹터 모두 하락했다. 미국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보기술(IT) 섹터가 1.3% 하락하며 가장 큰 폭으로 내렸고, 금융 섹터도 1.2% 하락했다.
다만 제네릭 의약품 제조업체인 닥터 레디스(Dr Reddy's Laboratories)가 4% 이상 급등하며 특징주로 꼽혔다. 노무라가 주식 평가 등급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한 것이 호재가 됐다.
[그래픽=구글 캡처] 인도 증시 니프티50 지수 19일 추이 |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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