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프리뷰, 미 주가지수 선물 PCE 발표 앞두고 혼조...델·HP·엔비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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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27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 개장 전 주가지수 선물 가격은 혼조세다. 시장은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3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데이터 공개를 앞두고 전날의 사상 최고치 근방에서 숨 고르기에 나섰다.
최근 물가 둔화세가 정체 조짐을 보이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규모 관세, 세금 인하 정책 등이 물가 안정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시장은 이날 나올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각 오전 7시 30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E-미니 S&P500 선물은 전장보다 9.50포인트(0.16%) 내린 6028.75,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68.75포인트(0.33%) 하락한 2만924.75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E-미니 다우 선물은 4.00포인트(0.01%) 오른 4만4961.00으로 강보합에 머물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플로어에서 근무 중인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전날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위협이 자동차 관련주의 주가를 떨어뜨렸지만, 주식시장 심리는 지지됐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나스닥 지수도 0.6% 올랐다.
이날은 뉴욕 증시 개장 전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 10월 PCE 물가지수, 개인 소득·지출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 굵직한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10월 PCE 물가지수다.
다우존스 사전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10월 근원 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2.8% 상승하며 9월(2.7%)보다 오름폭이 커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0월의 3.4%에 비해 크게 둔화한 수준이나 여전히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 2%를 상당히 웃돌고 있다.
10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뜨겁다면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후퇴하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PCE 물가지수를 비롯해 3분기 GDP, 실업수당 청구 건수 모두 미 동부 시간 기준 오전 8시 30분 발표될 예정이다.
하루 전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의사록에서는 금리 정책에 대한 연방준비제도(Fed)의 신중론이 나타났다. 위원들은 향후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금리 인하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위원들은 최근 불안정한 경제 지표와 중립 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도 언급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세금 및 관세 정책도 연준의 향후 금리 행보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더하는 요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25일 오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내년 1월 20일 취임 당일에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더 부과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각각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세는 펜타닐 등 마약과 불법 외국인들의 미국 침략이 멈출 때까지 유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이체방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 같은 관세가 2025년 미국의 근원 PCE 물가지수를 2.6%에서 3.7%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 전의 전망치 2.3%에서 큰 폭으로 올려잡은 것이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환율 전쟁을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6일자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당선인의 10% 추가 관세 부과 방침에 맞서 중국이 환율 전쟁으로 맞설 수 있으며, 이는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강력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관세 위협이 실제 정책이 아닌 협상 전술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AJ벨의 투자 분석가인 댄 코츠워스는 로이터에 "트럼프의 관세 발언이 약속보다는 협상 전략의 일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델 테크놀로지스 본사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개장 전 특징주로는 미국 PC 제조업체 ▲델테크놀로지(종목명:DELL)가 기대를 밑돈 실적과 가이던스를 공개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1% 넘게 하락하고 있다.
PC 및 프린터 제조업체인 ▲HP(HPQ)는 전날 장 마감 후에 기대에 부합하는 4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1분기 순이익 가이던스를 제시해 개장 전 주가가 9%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들 기업의 실망스러운 가이던스는 PC 시장의 수요 둔화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델과 HP의 실망스러운 가이던스는 기술주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며 ▲엔비디아(NVDA) ▲마이크로소프트(MSFT) ▲애플(AAPL)의 주가는 0.3~1% 하락하고 있다.
HR 소프트웨어 기업 ▲워크데이(WDAY)는 기대 이상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4분기 가이던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1% 급락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루 뒤인 28일(목요일) 뉴욕 증시는 추수감사절로 휴장한다. 다음날인 29일은 '블랙 프라이데이'로 오후 1시(한국시간 30일 오전 3시)에 조기 마감한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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