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1년새 9배' 암 정복 나선 서밋 테라 폭등 후 시나리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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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1월 28일 오후 2시43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매출과 이익을 올리지 못하는 가운데 1년 사이 9배 이상 치솟은 서밋 테라퓨틱스(SMMT)에 대해 월가는 강세론을 펼친다.
당장 손에 잡히는 실적이 없지만 개발중인 비소세포 폐암(NSCLC) 치료제 이보네시맙이 머크(MRK)의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와 맞먹는 블록버스트가 될 수 있다는 기대다.
H.C. 웨인라이트는 보고서를 내고 서밋 테라퓨틱스에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한 한편 목표주가를 44달러로 제시했다. 11월27일(현지시각) 종가 대비 132% 상승을 예고한 수치다.
최근 생명공학 업계의 인수합병(M&A)에서 평가 받은 경쟁 업체의 기업 가치를 감안할 때 서밋 테라퓨틱스의 주가가 두 배 이상 상승 가능성을 지녔다는 판단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는 바이오엔테크(BNTX)는 중국 협력사인 바이오테우스를 현금 8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바이오테우스는 이보네시맙과 마찬가지로 PD-1 단백질에 결합하는 동시에 혈관내피성장인자(VEGF)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 BNT327을 개발중이다.
이번 인수 금액은 새로운 항암제에 대한 생명공학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드러내는 동시에 서밋 테라퓨틱스의 주가 상승에 대한 정당성을 제공한다고 H.C. 웨인라이트는 강조한다.
이보네시맙의 기전을 보여주는 도식 [자료=업체 제공] |
JMP 증권도 업체에 대해 강세론을 펼쳤다. 최근 보고서를 내고 '시장수익률 상회' 투자의견과 함께 12개월 목표주가 32달러를 제시한 것.
서밋 테라퓨틱스의 이보네시맙이 머크의 키트루다나 브리스톨 마이어 스큅(BMY)의 옵디보에 견줄 만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JMP는 예상한다.
보고서는 최근까지 임상 실험에서 이보네시맙의 강력한 효과가 거듭 확인됐고, 글로벌 임상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서밋 테라퓨틱스의 연구진 [사진=업체 제공] |
월가는 2025년 중반 확인될 것으로 보이는 임상 결과가 만족스러운 경우 서밋 테라퓨틱스가 북미와 유럽 이외에 더 많은 지역에서 신약 승인을 받아낼 것으로 예상한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의 전망대로 2032년 전세계 비소세포 폐암(NSCLC) 치료제 시장 규모가 953억달러로 확대될 경우 서밋 테라퓨틱스가 미국을 중심으로 이보네시맙의 판매를 크게 확대하며 상당 규모의 매출을 창출할 전망이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이보네시맙이 10% 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 2032년 95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리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할 때 150억달러 가량인 서밋 테라퓨틱스의 시가총액이 950억달러까지 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현재 생명공학 섹터의 평균 주가매출액비율(PSR) 10배를 적용한 결과로,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밸류에이션이 상승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스티펠 니콜라우스는 보고서를 내고 서밋 테라퓨틱스에 '매수' 추천과 함께 목표주가를 40달러로 높여 잡았다.
최근 임상 실험 결과를 근거로 볼 때 이보네시맙이 머크의 키트루다로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에게 적용, 항암 작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스티펠은 주장했다.
경계의 의견도 없지 않다. 이보네시맙의 임상 결과가 긍정적이지만 최근 1년 사이 주가 폭등이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주가가 걷잡을 수 없는 상승 랠리를 펼치는 사이 한편에서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나섰다. 특히 주가가 31달러 선을 돌파하며 정점을 찍었던 9월 중순 전체 유통주식 수 대비 공매도 물량이 17.8%에 달했다.
이는 생명공학 섹터의 평균치를 훌쩍 웃도는 수치로, 낙관론이 주가에 지나치게 부풀려져 반영됐다는 진단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9월 중순 주가가 정점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보네시맙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최종 승인과 본격적인 판매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주가 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서밋 테라퓨틱스의 최근 주가 폭등에 대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내고 업체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목표주가를 19달러에서 23달러로 상향, 완만한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 뒀다.
임상 실험에서 확인된 이보네시맙의 비소세포 폐암(NSCLC) 치료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업체의 주가 상승이 지나치게 뜨겁다고 씨티그룹은 주장한다.
씨티그룹은 이보네시맙의 최종 승인 뒤 첫 투약 환자들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85%로 상정하고, 2035년 서밋 테라퓨틱스의 매출액이 65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이보네시맙이 비소세포 폐암(NSCLC) 이외에 다른 악성 종양에도 적용, 기존의 항암제보다 나은 치료 효과를 낸다는 가정 하에 목표주가를 23달러로 제시했다고 씨티그룹은 설명했다.
이보네시맙이 키트루다만큼 커다란 성공을 거둘 경우 업체의 주가가 42달러까지 뛸 수 있지만 최상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지 않을 가능성 역시 열어 둘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서밋 테라퓨틱스가 항암제 신약 개발에 최종 성공해 매출을 올리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입을 모은다.
이보네시맙의 임상 실험이 2027년까지 예정돼 있고, 모든 결과가 만족스럽게 나와 식품의약청(FDA)의 신약 허가를 받아내는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매출 창출이 2028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얘기다.
지난 1년간 주가가 9배 이상 폭등하는 사이 이 같은 낙관론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월가는 강조한다. 반면 잠재적인 리스크는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서밋 테라퓨틱스의 주가가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진행될 임상 실험 결과에 따라 주가가 널뛰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업체의 주가가 고점 대비 40% 가량 떨어졌지만 성급하게 주워담는 것보다 좀 더 싸게 매입할 기회를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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