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농촌 소형은행 올해 170개 폐쇄·합병..."지방 재정난에 부실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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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중국 전국 농촌 지역 소형은행들이 올 들어 빠르게 통폐합 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 침체·지방정부 부채와 함께 지방 중소형 은행 부실 문제를 '중점 영역 리스크'로 지목한 가운데서다.
20일 중국경제시보와 신경보(新京報)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이 올해 흡수합병과 구조조정 합병, 직접 해산을 승인한 은행은 170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80개에 못 미쳤던 것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170곳 은행 중에는 촌진(村鎭·중국 농촌 기초 행정단위) 은행이 93개, 농촌상업은행이 55개, 농촌신용사가 17개 포함됐다.
농촌 소형은행 통폐합 움직임은 허난(河南)·산둥(山東)·후난(湖南)·쓰촨(四川) 등 중국 전역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이달에만 허베이(河北)·산시(陝西)·란저우(蘭州) 등의 다수 촌진은행이 통합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자오롄(招聯)은행의 둥시마오 수석 연구원은 "촌진 은행의 개편 방식에는 주로 네 가지가 있다"며 모기업에 흡수합병 돼 지점으로 개편되거나 여러 개의 촌진 은행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 청산 뒤 시장에서 퇴출하는 것, 모기업의 증자를 통해 촌진은행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행협회(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260개 이상의 중소형 은행이 합병·구조조정을 단행한 가운데, 이 중 83개가 촌진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전국에서 지역 기반으로 설립된 도시상업은행·농촌상업은행·농촌합작은행·농촌신용사·촌진은행 등 지방 중소 은행들은 지방정부 재정난과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인해 자산 건전성 악화 등 부실 문제를 겪어 왔다.
올해 7월 열린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 결정문에는 "부동산·지방정부 부채·중소 금융기구 등 중점 영역 리스크를 예방·해소하는 각종 조치를 잘 이행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이달 12일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중점 영역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예방·해소해 시스템적 리스크가 발생하지 않는 한계선을 지켜야 한다"며 "지방 중소 금융기구 리스크를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협회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국 농촌 중소은행의 자산 및 부채는 각각 54조 6100억 위안(약 1경 841조원), 50조 6600억 위안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증가한 것으로, 중국 전체 은행권의 자산 및 부채 대비 비중이 각각 13.1%, 13.2%에 달했다.
[사진=바이두(百度)] |
hongwoori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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