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끈적한' 美 인플레에 시장 안도…"연준, 경로 변경하진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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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완만한 물가 오름세를 확인했다. 끈적한 물가 오름세에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고 밝힌 후 실망감에 빠졌던 금융시장은 20일(현지시간)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날 상무부는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한 달 전보다 0.1%, 1년 전보다 2.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5%의 상승률 기대보다 완만한 오름세다.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 PCE 물가지수는 한 달 전에 비해 0.1%, 1년 전보다 2.8% 각각 올랐다. 이 역시 시장의 기대치보다는 느린 상승세다.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내렸지만, 내년 금리 예상 인하 횟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줄이면서 실망감을 드러내던 시장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후 1시 29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7% 오른 4만2966.38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37% 전진한 5947.17을 가리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33% 상승한 1만9629.75를 나타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기자회견을 시청하며 거래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12.21 mj72284@newspim.com |
연준의 '매파적 금리 인하' 이후 이틀간 급등했던 국채 수익률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같은 시각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5.4bp(1bp=0.01%p) 내린 4.516%를 가리켰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0.9bp 하락한 4.310%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움직인다.
예상보다 약했던 11월 소비지출과 개인 소득 지표도 물가 상승 압력의 일부 해소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키며 시장 분위기에 긍정적이었다. 11월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4% 늘어 0.5% 증가할 것으로 본 시장 기대에 못 미쳤고, 개인 소득은 같은 기간 0.3% 증가해 10월 0.7%에서 완화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약하기는 했지만, 이것이 추세가 됐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당장 우려에 휩싸였던 시장이 안도하더라도 연준의 정책 금리 경로를 바꾸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도 조언했다.
이 같은 진단 속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대체로 지표 발표 전과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내년 3월 한 차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반영 중이다.
이트레이드 모간스탠리의 크리스 라킨 트레이딩 및 투자 부문 상무이사는 "끈적한 인플레이션은 오늘 아침 덜 끈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수치는 예상보다 낮았고 이것은 수요일 연준의 금리 발표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을 어느 정도 누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아침 모든 거시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차갑다"며 "이것은 시장에 좋은 소식이지만 연준의 경로를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것이 반드시 추세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채권시장에서 일부 압력은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지출은 다소 약한 편"이라며 소비자들이 구매력을 잃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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