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험사 CEO 살해 피고인 무죄 주장…법원 앞 지지자들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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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최대 건강보험 회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최고경영자(CEO)를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총격 살해한 혐의를 받는 루이지 만조니가 23일(현지시간) 법원에 출석해 무죄를 주장했다.
만조니는 이날 로어 맨해튼에 위치한 뉴욕주 형사법원에서 자신에게 제기된 1급 살인과 테러리즘 등 11개의 범죄 혐의를 인정하냐는 그레고리 캐로 판사의 질문에 "무죄"라고 답했다. 유죄가 인정되면 만조니는 최대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다.
이날 만조니의 변호를 맡은 캐런 프리드먼 애그니필 변호사는 지난주 그가 맨해튼에 도착했을 때 무장한 경찰이 뉴스 카메라 앞에서 동행했을 때 의뢰인의 헌법적 권리가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만조니는 지난 4일 미드 맨해튼 힐튼호텔 앞에서 브라이언 톰슨 유나이티트헬스 CEO를 소음기가 장착된 권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출석한 루이지 만조니.[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12.24 mj72284@newspim.com |
현장에서 곧장 도주한 만조니는 사건 발생 5일이 지나 펜실베이니아주 앨투너의 맥도날드에서 체포된 후 지난주 뉴욕으로 호송됐다.
만조니는 의료보험 제도에 대해 불만을 가진 미국인들에게서 동정과 공감을 얻고 있다. 이날 법원 앞에는 수십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만조니에 대한 지지와 보험회사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 지지자는 "거부하라, 방어하라, 제거하라(Deny, Defend, Depose)"라고 적힌 푯말을 들고 있었다. 이 문구는 톰슨 CEO 살해 현장에서 발견된 탄피에 새겨진 것과 같은 것으로 보험사들이 환자의 치료비 지급을 피할 때 사용해 온 방법을 의미한다.
교사인 캐라 헤이 씨는 만조니에게 테러리즘 혐의가 적용된 것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유죄로 증명되기 전까지는 무죄"라는 문구가 쓰인 푯말을 들고 있던 헤이 씨는 "한 명의 CEO를 총으로 쏘는 것은 그를 테러범으로 만들지 않으며 나는 테러의 위협을 받았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캐로 판사는 만조니의 다음 법원 출석 날짜를 오는 2월 21일로 잡았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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