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은행주 및 중·소형주 중심 상승 마감...다우 신고가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6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호실적을 보인 은행주와 중·소형주의 강세로 전날 반도체 중심의 약세에서 벗어났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7.28포인트(0.79%) 오른 4만3077.70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21포인트(0.47%) 상승한 5842.4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1.49포인트(0.28%) 전진한 1만8367.08로 각각 집계됐다.

이날 주식시장은 전날 반도체 중심의 약세를 딛고 일어났다. 모간스탠리와 유나이티드 항공의 기대 이상의 실적은 이날 투자심리에 긍정적이었다. 모간스탠리는 6.51%, 유나이티드 항공은 12.44% 각각 상승 마감했다.

실적 공개 시즌 초반 미국 기업들은 기대 이상의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S&P500지수 편입 기업 중 약 50곳이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이들 중 79%는 월가 전망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CFRA 리처시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애널리스트는 시장 변동성에도 9월 주식 랠리를 감안할 때 주식시장이 단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스토벌 애널리스트는 "선거가 낀 9월은 대체로 부정적"이라면서 "그러나 그것이 긍정적이면 원래 부정적인 10월과 비교해 10월도 긍정적인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선이 낀 해의 마지막 두 달 시장은 다양한 규모와 스타일로 대부분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다시 한번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진행 중이다. 이날 러셀2000 지수는 1.6% 넘게 올라 3대 지수에 비해  두드러지게 높은 수익률을 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재커리 힐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책임자는 "소형주 대 대형주 측면에서 참여도는 확장이 진행돼 왔다"며 "이것은 긍정적 신호이고 이것 중 일부는 금리가 하락해 부채가 많은 소기업의 재무제표에 대한 어떤 안도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서튜이티의 스콧 웰치 수석투자 책임자(CIO)는 "대형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은 높다"며 "시장에서 매일 회전을 보면 이들 기업의 실적이 어떤 모습인지에 기반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투자자들은 내달 6~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결정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금리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25bp(1bp=0.01%포인트(%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92.8%로 유력하게 반영 중이다.

이날 공개된 물가 관련 지표는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를 가리켰다. 미 노동부는 9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4% 하락해 지난해 1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수입물가지수는 0.1% 내렸다.

다음 날인 17일 주목할 만한 경제 지표로는 9월 소매판매와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있다.

전날 실망스러운 내년 가이던스로 반도체 업종 전반의 약세를 몰고 왔던 ASML의 주가는 이날도 6.42% 하락 마감했다. 다만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은 3.13%, 4.72% 상승하며 전날 약세 폭을 반납했다.

제약사 노바백스의 주가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와 독감 백신 후보에 대한 임상 보류 조처를 내렸다는 소식에 19.44% 급락했다.

국채 금리는 하락해 약 2주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2.2bp 내린 4.015%를 가리켰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1bp 밀린 3.934%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10주래 최고치 부근에서 유지됐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30% 오른 103.57을 가리켰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0.29% 내린 1.0860달러, 달러/엔 환율은 0.37% 상승한 149.76엔을 각각 나타냈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9센트(0.3%) 내린 70.39달러에 마감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3센트 하락한 74.22달러를 기록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5.09% 내린 19.59를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