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프랑스 정국 불안에도 일제히 상승… 독일 증시는 단숨에 2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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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3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프랑스 정국이 내각에 대한 의회 불신임안 표결을 앞두고 극도의 격랑에 휩싸인 가운데서도 증시는 소폭 오르는 선전을 펼쳤고, 독일 증시는 이틀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처음으로 2만을 돌파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1.92포인트(0.37%) 오른 515.53으로 장을 마쳤다. 개장과 함께 상승세를 보이며 517.21까지 올랐으나 이후 오름폭이 조금 꺾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83.13포인트(0.42%) 상승한 2만0016.75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8.53포인트(0.26%) 오른 7255.42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도 46.52포인트(0.56%) 뛴 8359.41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346.17포인트(1.03%) 오른 3만3829.34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38.30포인트(1.18%) 상승한 1만1873.60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프랑스 정치권은 파국을 향해 거침없이 돌진했다.
프랑스 하원은 4일 오후 미셸 바르니에 총리에 대한 불신임 동의안을 놓고 표결을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쯤 토론에 들어가고, 그로부터 약 3시간 후에 투표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의석 분포상 가결이 확실시된다. 좌파연합인 신인민전선(NFP·180석)과 극우정당 국민연합(RN·142)이 전체 의석 577석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두 정당은 지난 2일 불신임안을 제출한 상태다.
프랑스 내각이 붕괴하면 이는 1962년 이후 62년 만의 일이 된다.
유럽 시장 전망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프랑스와 독일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캐피털닷컴(Capital.com)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다니엘라 하손은 "향후 몇 달 동안 프랑스와 독일이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런 요인은 ECB가 계속 금리를 인하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고 이는 유럽 증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로화 약세가 수출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일부 분석가들은 유로화 약세가 수출 중심의 유럽 기업을 도울 것이고, (현재로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새로운 관세 위협도 없다는 점도 (유럽 증시에 긍정적인 면으로) 거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 정책위원인 파비오 파네타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유럽이 역내 생산성을 높이고 미국을 따라가기 위해서 유럽연합(EU) 차원의 전략적 투자 자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제20차 스페인-이탈리아 대화 포럼에서 유럽 대륙의 국가들이 '생산성 협약'을 맺고 오는 2030년까지 6년 동안 매년 8000억 유로(약 1200조원)의 공동 부채를 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특징주로는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이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재정 가이던스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2.08% 올랐다.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모기업인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사태 영향을 받으며 5.51% 하락했다. 배민은 딜리버리히어로 매출의 약 24%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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