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카펜터, 리쇼어링의 '연금술사'…AI·고령화 플레이까지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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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1월 26일 오후 3시44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카펜터, 리쇼어링의 '연금술사'…AI·고령화 플레이까지①>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4. 실적
카펜터의 실적은 탄탄대로다. 24회계연도 연간(작년 7월~올해 6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조정 후)이 각각 8%, 166% 증가한 데 이어 25회계연도 1분기(올해 7~9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와 70%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0.3%로 전년 동기 14%와 직전 분기 19.7%에서 모두 개선됐다. JP모간은 현재 카펜터가 종사하는 시장에서 고마진 제품들의 수요가 80%를 차지하는 상황이라 회사의 이익률 개선은 계속될 수 있다고 봤다.
카펜터의 실적 가이던스가 JP모간의 분석을 뒷받침한다. 당초 카펜터는 25회계연도 연간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4억6000만~5억달러로 제시했다가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간 영업이익이 제시 범위 상단(5억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가이던스를 범위로 제시해 관련 범위 중간값이나 하단에도 있을 가능성을 열어뒀다가 이번엔 상단으로 특정함으로써 이익 전망치를 상향한 셈이 됐다.
25회계연도 영업이익 가이던스 4억6000만~5억달러는 당초 27회계연도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던 숫자다. 19회계연도 대비 2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리쇼어링 수요와는 별도로 항공 부문에서 노후 항공기 교체와 여객 수요 회복에 따라 항공기 제작률이 높아지면서 카펜터의 고부가가치 합금 제품 주문이 왕성해졌다고 한다. 방위업체 쪽에서의 물량 증가도 한몫했다.
5. 현금흐름
카펜터가 높은 가격결정력과 시장지배력을 가졌다지만 이익률의 절대 수치가 낮은 점은 의아할 법도 하다. 카펜터의 영업이익률이 낮은 것은 특수합금 제조에 있어 원자재 가격이 제품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니켈, 티타늄 등 고가의 원자재 비용은 가격 결정력이나 시장지배력과 관계없이 제조원가에 그대로 반영되는 특성이 있다. 생산 과정이 복잡해 관련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등 높은 고정비용 비율도 영업이익률을 제약하는 요소다.
이런 특수합금 제조라는 특성 탓에 카펜터의 현금흐름은 변동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유는 경영상 운전자본 변동이 크기 때문이다. 고가의 원자재를 대량으로 구매해야 하고, 제품 생산에 긴 시간이 소요(항공우주·방위 부문 리드타임 65주 이상)되며, 거래처와의 계약에 따라 대금 회수 시기도 규칙해서다. 원자재를 대량으로 구매하면 관련 대금을 지급하느라 현금유출이 발생하고, 매출채권이 발생해도 아직 현금으로 회수하지 못한 상태이므로 그만큼 추가로 현급을 투입해 사업을 운영해야 한다.
회사의 주주환원은 배당보다는 자사주 매입에 방점을 둔다. 25회계연도 총한도 4억달러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추가 개시한 가운데 1분기에는 3210만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추가 개시분 한도가 3억6790만달러가 남은 셈이다. 배당수익률은 0.6%로 낮은 편이다. 다만 54년 연속으로 끊임없이 배당금을 지급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카펜터의 사업상의 안정성과 우량함을 엿볼 수 있다.
6. 전망
카펜터는 당장 리쇼어링이라는 추세에 수혜의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고령화나 인공지능(AI) 부문에서도 직간접적으로 혜택을 본다. 카펜터의 고성능 소재는 정형회과 임플란트와 수술 도구 등에도 사용되는데 이는 고령 인구 증가와 더불어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분야여서다. 카펜터의 매출액 구성에서 의료에 해당한다. 1분기 의료 부문 매출액은 10% 증가했다.
AI 부문에서는 발전설비의 소재가 급증하고 있다. 고온과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해야 하는 발전설비용 소재의 수요가 AI 인프라 확충과 함께 늘고 있다. 매출액 분류에서 에너지에 해당되는 부문으로 1분기 관련 매출액은 35% 늘었다. 발전설비 소재는 비교적 마진이 높은 항공우주용 소재와 유사한 이익률 수준을 보인다고 한다.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수년 카펜터에서 연간 10% 내외의 안정적인 성장률을 기대한다. 이익 증가율은 고마진 제품의 수요에 힘입어 두 자릿수가 예상된다. 코이핀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에 따르면 25회계연도 연간 매출액은 30억3000만달러로 10% 증가가 예상되고 26회계연도와 2027년은 각각 6%와 12% 증가가 전망된다. 25회계연도 연간 주당순이익은 6.89달러로 45% 증가세가, 26회계연도와 27회계연도는 각각 13%와 26% 증가율이 점쳐진다.
올해 주가가 많이 오른 탓에 밸류에이션은 평균치를 웃돌고 있지만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시세 수준과 큰 상관없이 담아두어도 괜찮은 종목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130여년 동안 숱한 경기 사이클을 거치면서 시장 지배력을 키워온 점,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이 점쳐진다는 점 등에서다. 현재 회사의 주가수익배율(PER, 포워드<결산 미발표 향후 4개 분기 주당순이익 컨센서스 누계분 기준>)은 27.4배로 10년 평균치 25배를 소폭 웃돈다.
할인감은 없어 보여도 애널리스트 사이에서 매수 의견 만큼은 유지되고 있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담당 애널리스트 6명이 12개월 뒤 실현을 상정하고 제시한 목표가의 평균값은 199달러로 현재가보다 2% 높은 수준에 그치지만 투자의견은 5명이 매수, 1명이 중립으로 매수론이 압도적이다. 목표가 컨센서스도 올해 2월부터 꾸준히 올라왔다는 점에서 추가 상향될 여지도 있다.
JP모간의 베넷 무어 애널리스트는 목표가를 220달러로 제시해 지금부터 13%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무어 애널리스트는 "강력한 수요와 견실한 실적, 매력적인 이익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해왔는데 이는 추가 상승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며 "경영진의 실적 가이던스는 계속 보수적이었는데 관련 목표는 항상 초과달성됐다"고 했다. 이어 "각 사업 부문의 구조적 호재가 카펜터의 고수익성 제품의 장기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고 했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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