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트럼프 對中 강경파 등용에 3개월 만 최대 하락… 독일 2.13%↓ 프랑스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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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2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의 벤치마크 지수가 모두 2% 넘게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무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중(對中) 강경파를 발탁할 것이라는 소식에 중국 관련 주식들이 추락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10.14포인트(1.98%) 떨어진 502.23으로 장을 마쳤다. 일일 기준으로 지난 8월 5일 10.80포인트 하락한 이후 3개월여만에 최대 내림폭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414.96포인트(2.13%) 내린 1만9033.64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99.90포인트(2.69%) 하락한 7226.98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도 99.42포인트(1.22%) 내린 8025.77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735.69포인트(2.15%) 떨어진 3만3607.14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214.70포인트(1.85%) 하락한 1만1382.60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가 외교·안보 투톱에 대중 강경파를 임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럽 증시가 한파를 맞는 모습이었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은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국무장관에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을 발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쿠바 이민자 가정 출신의 히스패닉 상원의원인 루비오는 한때 '공화당의 오바마'로 불리며 차세대 지도자감으로 기대를 모았던 인물로 미 의회에서 손에 꼽히는 대중 강경파로 분류된다.
그는 올 초 CBS 인터뷰에서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세계 국가들이 (미국 주도의) 일극 체제가 끝났다고 판단해 도전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訪美) 때는 "레드 카펫을 깔아줘서는 안된다"고도 했다.
시티인덱스의 수석 시장 분석가 피오나 신코타는 "트럼프가 팀을 구성하고 그들의 이름이 공개되면서 시장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적 지위는 매우 취약한데, 이런 상황에서 중국에 엄청난 관세가 부과된다면 중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고 자연스럽게 유럽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금속 가격이 하락하면서 기초자원 섹터는 3.72% 하락했다. 폴란드의 광산업체 KGHM은 9.2% 폭락하며 STOXX600 지수에 올라있는 기업 중 가장 큰 내림세를 보였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에르메스, 케링 등 유럽 최대 명품 업체 10곳으로 지수를 구성한 명품 섹터도 3.58% 떨어졌다. LVMH는 4.52% 하락했고 케링은 5.76%, 에르메스는 3.42% 내렸다.
개별 기업 차원에서 실적이 기대에 못미쳐 하락하는 종목도 있었다.
독일의 대표적인 화학·제약기업인 바이엘(Bayer)은 농업 시장 약세가 내년 실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14.5% 폭락했다.
이탈리아 투자은행 메디오방카(Mediobanca)는 연간 순이자 수입 전망치를 낮춘 후 8.2% 떨어졌다.
반면 영국의 의료 기기·기술 업체인 콘바텍(Convatec) 그룹은 2024 회계연도의 유기적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후 22.07% 폭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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